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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부흥의 공예"

16주기를 넘긴 시점에서 세월에 따라 망각되기 전에 김수근 선생 생전의 모습을 지인들의 생생한 기록을 통해 ‘건축가 김수근’의 살아있는 참 모습이 그려지기를 기대하면서 기획한 책이다. 이 책은 김수근 선생의 지인과 후배 등 94명이 쓴 글모음으로 구성되어, 국회의사당 현상설계 당선의 화려한 데뷔시절부터 그의 이 책의 부제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를 넘어서>이다. 일본의 공예연구가인 저자 이데카와 나오키가 야나기 무네요시의 공예이론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야나기의 주장은 인간성이 무시된 이론이며, 현실에 기여할 수 없는 이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선 백자와 관련, 흰색에 대한 민족 감성이 예리해 미묘하게 다른 빛깔의 다양한 백자를 만들어냈다는 야나기의 견해에 대해 저자는 500년에 걸쳐 각지에서 무수히 만들어졌기에 색조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된 후 논리적이고 명쾌한 문체와 함께, 무엇보다도 구체적으로 제시한 민예론의 사례와 공예물 자체를 통해서 보는 실증적 해석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학고재/정희균 옮김 지음/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