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주입성형용 자기소지(磁器素地)니까..

ㆍ작성자	제3도예
ㆍ작성일	2004-06-17 (목) 00:26

ㆍ조회: 1965

Re..주입성형용 자기소지(磁器素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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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자토가 흙색깔은 회색인데 왜 구우면 흰색이 되는가요? - k.g.h ┼
│ 좀 알려주세요..
│ 공방을 운영하고있는데요..(도자기 전공자가 이런질문하기가 쑥스럽지만..)
│ 백토는 색깔이 회색에 가깝잖아요..
근데 왜 구우면 흰색이 되는지 혹시 과학적인 설명을 하실 수 있으신분은 좀 알려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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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네에..
위 질문대로 색깔은 회색인데 소성후 백색을 보인다는 백토는 흔히 말하는 산업도자물에 주로 쓰이는 주입성형용 자기소지(磁器素地)입니다. 즉 슬립케스팅용으로 만들어 졌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의 최종 결과물의 흰색의 색상에 비추어서 쉽게 [백토]라고 칭하고 또 대부분 도자공예 학부에서 그렇게 가르치니 어쩌면 당연한 일 일것입니다.
백자를 구워보겠다며 엉뚱하게 회색소지 점토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소지나 유약 모두 옛날 백옥같은 사기그릇이 되는..흰색 자기 장식품의 슬립캐스팅이나 기계 가압(加壓)성형용 산업생산에 알맞게 제조된 것으로 70년대부터 장식도기인 로열티, 백운도기와 함께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우리의 전통도예용 소지는 아닙니다.

유기물과 불순물로 인해 회색의 점착된 저질 카오린을 함유한 도석화 된(陶石:도석은 광물이름이 아니고, 단미로 소성하여도 자기화 함으로써 점토질의 토상 광물의 불순물 혼합형태로 존재하는 도자원료)원료에서 카오린을 취하고 백색도와 내화도 등은 B급 광물질로 추가하여 소지의 내화도와 (백색도)색상을 해결하는 불순물, 돌, 이물질 등이 너무 많아 그대로는 도저히 쓸 수 없어 드럼밀(일종의 ballmill)에서 장시간 갈아 나온 경제성은 있는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소지색상은 회색을 띠게되었으며 현미경으로 입자를 보면 완전 구형(球形)으로 그 특성이 일목 드러나지요. 이 소지는 방치하면 물기가 있어도 단단해지고 그러다가도 사용시 만져주면 다시 부드러워지기도 하지만 가소성이 적어 구부려 보면 부러지듯이 갈라지고 특히 물레성형시에 물기가 조금만 많아도 주저앉아 버립니다.
따라서 이 소지로 수작업을 해 보면 요구되는 거친 입도(粒度)와 가소성(可塑性)이 적어 물레성형이나 판성형과 같은 수공예용으로는 오히려 부적합한 소지임을 확연히 알아볼 수 있지요. 그럼에도 아직도 대학에서 이 회색소지를 백자소지로(전통백자) 가르치고 물레용으로도 사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것은 단순 유기물(소량)뿐만아니라 값싼 점토질 광물인 울긋불긋한 도석(陶石-페라이트계)과 수입점토로 인해 회색을 띠게되지만 고온소성의 자화과정인 멀라이트에서는 백색을 띠게되는 배합용 소지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백자소지가 전통백자 공방에서만 자체 수비로 사용되고 도예계 일반에서는 그 가치를 몰라 수요가 없었지요. 최근까지도 이런 주입성형용 자기소지에 수입 가소성 점토를(볼클레이,홍콩점토)더 첨가하여 물레성형등에 적합한 백토(白土)로 이용되는 부분적으로는 많이 개선되어져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회색 자기소지를 점도만 키우고 흰색으로 구워지니 백자인줄 알았을테고 또 이를 백자로 잘못 배워 온 탓이지요.
그러나 원래부터 흰색을 띠어 구워서 흰색이 되는 흙심이 좋은 전통백자 소지와는 그 조성이 분명 다릅니다. 본 홈의 기고글 중에서 크라트 잡지 기고글인 "백자소지"와 "자기소지"부분 글을 자세히 비교 정독하면 백자소지의 조성식 구조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참고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