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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학고재서 정선·장승업 등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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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세계일보
ㆍ작성일 2005-04-27 (수) 16:15
ㆍ첨부#2 1114586150.jpg (0KB) (Down:15)
ㆍ추천: 0  ㆍ조회: 1320      
ㆍIP:
[전시]학고재서 정선·장승업 등 작품 전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겸재의 진경산수를 비롯해 문인의 서화, 화원의 많은 그림들에는 기와 세가 한껏 넘친다. 기란 서권기(書卷氣)와 문자향(文子香) 같은 기품을, 세는 기가 솟구치는 힘, 생동하는 내면세계의 역동성을 의미한다. 20일까지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는 ‘조선후기 그림의 기(氣)와 세(勢)’전은 이를 보여주는 자리다.
출품작 중 능호관 이인상의 ‘장백산도’와 겸재 정선의 ‘박연폭도’는 전시주제인 기와 세를 집약해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성의 명승 박연폭포의 장관을 담아낸 ‘박연폭도’ 우레 같은 물소리와 20m에 이르는 물길의 위용을 잘 살려냈다.
다채로운 먹의 자취와 선의 흐름을 통해 폭포 소리를 시각화한 겸재의 조형어법을 읽을 수 있다. 백두산 정상의 천지를 담아낸 ‘장백산도’는 스산한 여백의 맛과 감정을 절제하고 응축한 감각적인 표현에서 선비의 담백한 인간미가 물씬 느껴진다.

장승업의 ‘산수인물영모 8폭 병풍’은 화조화 두 폭, 산수화 두 폭, 인물화 네 폭으로 된 병풍에 있던 것을 분리 표구한 것. 작가 만년의 화풍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는 이 그림들에서 공간 구성상의 조선 전통과 사실정신, 발묵과 발채를 혼합한 수채화 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02)720-1524

편완식 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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