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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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과 전통작가 지망생들여!
전승과 전통작가 지망생들여! 귀국후에 각종 도예전시회를 찾아 다니며, 버젖이 명함을 돌리지도 않은채 살며시 작품들을 살펴 보고 내나름대로 많은 가슴속의 애타는 심정을 누그러뜨리며 회장을 빠져나온적이 한두번이 아니 었습니다. 각국 도예작가들의 작품들을 그리 많이 보았다고는 못하겠으나, 그렇다고 그리 작은 회수를 본것 은 아니며 그 작품들은 직접 내지는 간접적으로 많은 감상을 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전승이니 전통 이니 하는 별차이도 나지 않는 분류된 집단주의속에서 거의가 천편일률적인 문양과 기법들을 나 열한 어쩌면 작품이 아닌 공장제품과도 같은 도자기들에 기가질리는 것은 지난 일년을 돌아보아 전혀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오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제가 됩니다. 모처럼 물어물어 일본의 한 분으로 부터 저의 소개를 받 고 멀리 외국인 한국에 까지 저에게 찾아와 한국의 도자기를 감상하고 또 연구하겠다는 일본인 아 마츄어 연구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지방에 갈일이 있어서 경주 민속공예촌을 같이 찾 아가서 현대 작품들을 보고 또 많은 토론도 가질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토산품시장이 그러하듯 도자기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국어디에 가나 판매되는 생활자기 (굳이 생활자기라는 말도 저는 부담스럽습니다만, 예로부터 생활과 상관없는 도자기는 없었으니 까요. 그것이 의식용이던 아니건간에 말입니다)는 분명히 가마를 운영하고 있는 직판점에서까지 도 동일한 것을 보면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모든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전승과 전통이란 무엇인가? 저는 아직도 전승작가와 전통작가를 구분 하기 힘듭니다. 어느한쪽이 계승발전하는 것이고, 어느한쪽은 죽어라 옛날것만 고집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자! 이유야 어쨋던 간에 신라시대를 지나 고려시대에도 전승과 전통작가가 있었나 요? 아니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에서 전승과 전통이 있었을까요? 그럼 지금 고려도 조선도 아닌 굳 이 저의 표현이라면 대한시대를 맞이하여 대한의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백년내내 지금의 전승과 전통을 고집하는 한, 돌이켜본 통일한국이 되었을때에는 분단의 시대의 도자기는 특징지을 것이 없습니다. 말이 옆으로 빗나갔는데, 일본에서는 전승이나 전통이나 구별을 못합니다.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 고요, 한마디로 말해 현재 우리의 생활문화공간속에서 그렇게 어울리는 도자기란 없기때문입니 다. 외국의 눈으로는 모두다 모조품이나 모방품으로 밖에는 인식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무엇 나쁜가? 나쁘고 옳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가 자신의 모든 기법을 그것도 수백년 이전의 세계인이 열광하는 고려청자의 비색, 조선백자의 순진무구한 설백이나 순백을 재현해보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시대 그시대가 요구하는 하나의 미학이 있었기에 이 제와서 고려시대의 귀족문화와 이에 걸맞는 청자, 서민문화로 대변되는 문학의 역사 문사의 나라 였던 조선과 무엇이던 수용하는 주위의 모든 사물을 마치 은은한 달빛처럼 비추려는 만월의 항아 리, 유백의 항아리 빛깔을 내는 백자가 그래서 탄생한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다양함을 요구하는 것이고, 개성이 뚜렷한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전승과 전통 이라는 것은 나쁜것이 아닙니다. 내가 일본에 있을때 늘 말합니다. 당시 조선과 고려시대에 화려 한 화채자기, 다채자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기술이 없어서도 아니라 그것을 싫어 했기에 만들 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입니다. 자, 이제 다시 지망생도 좋고 현대작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도 좋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도자 기의 기술을 모두다 이해하고 만들수있음에도 나는 지금 아무렇게나 귀얄문을 넣은 분청의 맛에 매료되어 이것을 고집한다고 하신다면 좋습니다. 일본인의 눈에 들은 것이 아니라, 내자신이 좋아 서 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계속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그러한 것들이 막사발 운운하며 만 들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에 걸맞는 막사발처럼 마구잽이로 만드시고 전시회는 포기하십시요. 지망생들이여! 나는 과감하게 제언합니다. 고려청자의 문양을 백자 특히 청화백자로 재현해보시 고, 고려백자의 철화문양을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으로 뒤섞어 보고, 자그마한 찻종을 백자나 청자 로 신라토기의 형상으로 만들어보시기를 말입니다. 아울러, 그 어느 시대의 기형이나 기법이라도 상호 뒤섞어 재현가능하시고, 또 단순히 일본도자 운운하면서 무시하지 마시고, 그들의 모든 기법 을 재현해보시고 우리의 전통도자와 비교하여 자신이 만들어보고 또 응용하여 볼수있는 기술이 있는 선상에서 우리의 아니 작가자신의 눈으로 골라 작품활동을 하여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장작가마만을 고집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것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 작가마는 고려시대의 가마의 재현입니까? 아니면 조선시대의 장작가마 입니까? 그렇다면 수많은 초벌구이없이 직접 단숨에 초벌구이과정이 없이 성형하고 건조한후 시유와 문양까지 함께 구워내 고 계십니까? 그리고 요변을 좋아하신다면, 자신이 가마속에 재어넣은 어느 부분의 어느 도자가 이러이러한 요 변을 낼것이라는 계산하에 만들어 내시고, 자신의 계산이 틀린것은 절대 상품화하지 않고 깨트리 고 계십니까? 혹시 요변의 재미있음 운운하는 것으로 장작가마라는 만병통치약을 내세우며 혹시 안이하게 또는 어떻게 나오는지는 나와봐야지만 알고 또 그 원리도 모르는채 그냥 상품으로 판매 하고 계십니까? 지금 말한 내용들은 현대 작가들에게 실례되는 말일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나를 설득하고 나에 게 과감하게 논쟁을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지망생들이여! 시간은 많습니다. 적어도 다완 한가지에만 매달려온 천한봉선생도 수십년 한작품 만을 고집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런사람의 작품이야 말로 시작이야 어째했던 간에 그가 만 들어 내는 다완값이 그정도의 가격을 매길수 있는 것입니다. 충분히 모든 작품들을 만들어 내어본후 완성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또 판매하였을때 세계의 눈은 그 작품에 매료될 것입니다. 수천년동안 내려왔던 우리의 선조 도공들의 미학과 작품들이 행여나 지금의 전통과 전승이라는 미명하의 모방품 내지는 작가정신이 보이지 않는 도자들로 인하여 같 이 쓰레기취급받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못난 후예의 한사람으로서 자각하며 호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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