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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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의 窯變과 도예가의 窯變
도공의 窯變과 도예가의 窯變 요변이란 말그대로 가마속에서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과 흙과 공기와 그리고 보이지않는 손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변화를 뜻하는 말이라 정의할수 있겠다. 물론 현대의 도예가들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요변은 요변이되 자연스런 요변이 아닌 이미 작가의 의도하에 만들어졌다는데서 그 의미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 장작가마의 열풍이 한국도예계에는 아직도 뜨거운것 같다. 일상적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언젠가는 전기나 가스가마가 아닌 장작가마를 하고싶다는 말을 하곤한다. 장작가마의 좋은점은 자연스런 불의변화에 뜻하지않은 효과(즉 요변)을 느낄수있기때문이라고 말하는 분들 도 있다. 물론 그것은 나도 동의하며 필자의 경우에도 감상자의 측면에서는 요변을 선호하는 편이다. 같은 값이면 재미있는 요변된(작위가 아닌) 작품을 말이다. 그러나 도예평론가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그러한 작품을 바라보아서가 아니라 단순히 냉철한 눈 을 지닌 소비자라는 현대사회속에서 바라볼때 요변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도공과 도예가의 차이는 무엇인가? 일본의 유명한 도예평론가이자 도자기애호가였던 내가 존경하 였던 나가타께(永竹 威)선생도 늘 말한바 있듯이 필자도 도공과 도예가는 인간인 이상 동시에 만 족할수없는 영원한 평행선이라 생각한다. 굳이 그 것을 정의하라면 도공이란 생활을 위해 도자기 를 만들어 파는 자(이것을 굳이 생활도자기라 명명되는 그 도자기의 용도를 불문한다)라고 한다 면, 도예가란 그가 만든 것을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미학, 자신이 도 자기를 통해 표현하고자하는 미적세계의 연출을 직접 주연하고 감독하고 세상에 내어놓는 엔터테 이머라 나는 볼수있다고 느낀다. 얘기를 다시 요변으로 돌려놓고 싶다. 요변은 그러한 의미에서 실상은 도공의 작품이던 도예가의 작품이던 인간이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언터쳐블의 세계속에서 나타난 신의 장난인지도 모르지 만 엄밀한 작품의 세계에서는 그것은 실패작에 다름아니다. 지금까지 전세되어 수백년전에 만들어졌던 도자기들속에서 지금 우리눈에 보이는 요변된 도자기 는 실상은 그러한 실패작임에도 당시의 도예작가가 아닌 도공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도자기라는 점에서 이 세상에 살아남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을 것이다. 그것은 "이만해도 쓸수있어"라 는 도공의 애틋한 자식사랑의 감정과 하나라도 남겨야 생계를 유지할수있다는 조금은 상인적(?) 인 마음속의 갈등의 산물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도공과 도예가는 큰 차이를 두지 아니하고 대부분 오브 제와 같은 조형물에서 자그마한 찻잔에 이르기까지 최초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현대사회는 요변이란 실패작일뿐이며 세상에 나올수 없는 것이다. 많은 대량생 산속에서 빨리빨리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도공이라 자처한다면 그것은 수백만원 내지는 수십 만원하는 도자기를 판매하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요행히도 무지한 소비자가 요변 이라는 허울속에서 그것을 구입할런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도예작가나 도예가라 자처하며 도자기 에 사인을 하는 입장에서라면 그러한 요변이 장작가마로 나타난 재미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하기 에 앞서서 왜 그러한 변화가 일어났는가를 되집어 생각하여 완벽한 도자기를 만들도록 노력하여 야 할것이다. 도예작가의 요변은 그러한 의미에서 한꺼번에 매도할수가 없을 것이다. 처음에 가마에 불을 넣을 때부터, 나는 이러한 불의 온도와 화염의 방향에 의거하여 이 도자기의 어느부분에 어떠한 문양과 도 같은 요변(의도된)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그것이 수십개 수백개를 만들더라도 그러한 요변이 이루어질수있을때 바로 그러한 것은 요변이되 요변이 아니며 도공의 작품이 아닌 도예가요 도예 작가의 작품으로서 당당하게 세상에 수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선보일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에 유행하는 일본의 각종 서적속에서 나타난 우리나라의 옛 도자기를 재현하여 이름붙이 는 도공이나 도예가들이 많다. 그것은 반반의 확률로 바람직하고 또한 그렇지 아니하다 할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현대의 도예가로서는 당시의 실패작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은 것이며 그러한것 을 현대의 도공이나 도예가가 굳이 갖은수를 쓰며 만들필요가 없는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여러 상세한 말은 별도의 글로 다루도록 하겠다. 필자의 결론은 전승이나 전통이니 하는 것을 떠나 이왕이면 완벽한 옛 선조들이 일구어낸 명품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통을 살리던, 전승하던 하는 자세가 미래의 우리의 도자산업을 발전시키는 초 석이 될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완벽한 재현기술을 가진 상태에서 장작가마를 이용한 즐거뭄을 찾 는 것은 모르나, 장작가마를 이용하면서도 휘지않고 초벌구이를 하지않으면서도 완벽한 기형을 가진채 은은한 백자색을 내거나 비취색의 도자를 구워내는 기술을 가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 다 여기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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