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
|
'한류 열풍’과 한국문화
[한류 열풍과 한국문화]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어느 문화계 인사는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잘 알려진 베니스 리도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중국음식점을 찾았다가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 인기가수이자 탤런트인 안재욱의 대중가요음반을 틀어주고 있더라는 것이다. 주인과 거의 모 든 종업원이 중국인이어서 중국 대륙에 불고 있다는 이른바 ‘한류(韓流) 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그 이유야 어떻든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붐비는 유럽의 음 식점에서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뿌듯했다고 한다. 그 문화계 인사가 경험한 대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외국에서 우리나라 상품을 비롯해 우리나라 와 관련된 사물이나 현상을 만나는 일은 반갑기 그지없다. 그것이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가 함축된 생산물이고, 이를 많은 외국인들이 즐겨 향유하고 있을 경우에는 반가움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 자 긍심도 갖게 된다. 이런 점에서 중국·홍콩·대만·베트남 등 중국어권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가 확산돼 ‘한류 열풍’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 다는 것은 더욱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비롯,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나라에서는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공산품까지 포함해 이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각종 수출품도 예전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니, 종합적인 수출산업의 측면에서도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긍심과 기대가 모래위에 쌓은 성이어서 오래지 않아 허물어지고마는 상황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류의 실체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인식과 함께 그 속에 도사리고 있 을지도 모르는 함정이나 문제점을 냉철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다. 그중에 핵심적인 문제의 하나로 지금의 한류 현상에 정작 한국 고유의 문화적 색깔이 깊이 배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는 세계화를 논의할 때 흔히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되 새겨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역 고유문화의 특성을 알맹이로 삼고, 이를 세계 보편의 정서와 접 목시켜 현대화할 때라야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진 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과 로컬리제이션(Localization)을 합성한 글로컬리제이션 (Glocalization)이라는 용어도 나왔다.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 현상의 바탕을 이루는 내용에 대해 극단적으 로 말하자면 진정한 한국문화라기보다 한국인이 보여주거나 한국에서 생산한 서양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문화 고유의 특성, 한국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와 차별적으로 지닌 색깔이나 향 취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문화란 이런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내세우기 어려운 형편 이다. 한류에 대해 우리나라의 어느 문화평론가가 ‘복제를 통한 서양 팝(Pop)문화의 재생산’에 불 과하다고 혹평한 배경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현대 대중문화의 흐름이나 속성이 그렇 다고는 해도, 한 나라의 대중문화가 다른 나라에 대해 문화적 자긍심과 함께 튼튼한 기반 위에서 선호의 지속성을 가지려면 어떤 형태로든지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자면 대중문화일지언정 전 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적 풍토, 이를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으로 재창조해내고 현대적 정서 와 접목시키려는 시도, 그리고 문학·미술·음악·출판 등 이른바 순수문화의 종합적 내실화 등이 뒷받 침돼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 나라의 대중문화가 다른나라에 대해 문화적 자긍심과 함 께 튼튼한 기반 위에서 선호의 지속성을 가지려면 어떤 형태로든지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 [한국적 색채 없으면 머잖아 한류 열풍 ‘반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전달하거나 정통적 형태로 나타내야만 바람 직하고, 그래야만 한류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표현 형식이 서양식이더라도 한국문화의 고유성이 내용의 깊은 밑바탕을 이루고 있거나, 내용은 굳이 한국문화의 고유성을 띄 지 않더라도 표현양식에서 한국문화의 특성이 충분히 배어 있다면, 조금도 탓할 바 못될 것이다. 한류 현상의 안팎으로 한국문화의 색깔을 입히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어떻게 든지 이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한류 열풍의 문화적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문화나 한국 문화산업이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화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는 21세기에 문화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무한경쟁의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문화적 힘을 과시해야 할 국가적 과제의 실현을 뒷 받침하는 계기의 하나를 한류 현상으로 삼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최근 들어 일각에서 지적하기 시작한 대로 한류 열풍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들떠 실체를 과대평가하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 방송 사에서 제작한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중국 등지에서 방영돼 안방을 점령하고 있고, 우리나라 대중 가수의 음반과 현지공연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젊은층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인기 가수와 탤런트가 그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고 많은 언론이 전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 나라의 상당수 청소년은 한국의 인기 연예인처럼 보이기 위해 얼굴을 성형수술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이런 현상에 힘입어 한류가 대중문화 분야에 그치지 않고 한국식 패션·한국식 요리· 한글 배우기 등의 바람도 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유행에 따른 ‘거품’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베이징에 상 주하는 한국 기업 등의 주재원 77%가 앞으로 길어도 3년안에 한류 열풍이 퇴색할 것으로 전망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최근 조사결과도 이를 잘 말해준다. 한국의 인기 댄스그룹으로 지난 9월 중 국에서 공연한 베이비 복스, NRG 등은 성황을 기대하고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빌렸으 나 막상 공연장에는 800여명밖에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인기그룹 HOT, SES, 신화 등을 스타 로 만들어낸 데다가 이들을 통해 한국 대중가수들의 한류 열풍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평 가받는 공연기획사 대표 이수만씨는 얼마전 사석에서 “2천만원을 들여 HOT의 음반을 중국 시장 에 내놓았으나 사실은 2백만원밖에 건지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밀듯이 밀려드는 외국문화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용자 위치를 벗어나 문화 발신자 역할을 하 며 우리나라의 진정한 문화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로 한류 열풍을 장기적으로 살려나가기 위해 문 화계 안팎의 차분한 접근과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때다. [월간 우리문화]  애자: 못생긴것들이 잘난척 하기는 적어도 이정돈 돼야지!!! [09/25-22:38]  은쥐늬: 숙젠데.. 좀 좋은것 같네여~ [10/27-12:11]
|
| 
|
세금 계산서
바구니 : 
오늘뷰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