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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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런던예술대학 총장 마이클 비차드경 방한
“경기 침체와 실업이 만성화된 유럽에서 영국은 ‘디자인’이라는 창조산업으로 활로를 뚫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세계적 추세가 될 겁니다. 영국의 미술·디자인 명문 ‘런던예술대학(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의 총장인 마이클 비차드 경이 4일 한국에 왔다. 홍익대 미대, 한국디자인진흥원, 삼성과 LG 디자인연구소를 찾아 교류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런던 인스티튜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학교는 100여개국 출신 학생 2만4000명이 재학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대학. 순수미술, 패션·산업디자인, 공연·출판·영상예술을 망라하는 5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존 갈리아노(크리스찬 디올), 스텔라 매카트니(클로에) 등 숱한 유명브랜드 수석디자이너들이 이 학교 출신. 비차드 총장은 “디자인은 현재 영국 산업분야에서 가장 빨리 성장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을 크게 늘렸으며 그 덕택에 영국정부의 디자인 분야 투자도 늘었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 500명 중 상당수가 ‘톱 클래스’에 듭니다. 우리는 다양한 문화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최고의 디자인을 연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비차드 총장은 “디자인은 상품의 이미지부터 시장까지 바꿀 수 있는 요소”라며 최근 ‘인디펜던트’ ‘더 타임스’ 등 영국 권위지들이 신문 크기를 과감하게 타블로이드판으로 축소해 판매부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런던예술대학의 신문편집·영상예술전문 단과대 출신들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신문도 TV 리모컨 돌리듯 간편하고 빠르게 넘겨가며 보고 싶어합니다. 그런 감성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디자인 하나가 신문의 전통적 이미지까지 바꾸게 된 거죠.” 그는 “한국신문들도 요즘 타블로이드 전환은 중요한 이슈”라는 기자의 말에 “제일 중요한 건 한국 독자들의 취향”이라며 창 밖의 건물과 간판, 사람들 옷차림을 가리켰다. “영국에선 단순한 디자인과 무채색을 즐겨 씁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강렬한 색채와 분방한 형태를 좋아하는 것 같군요. 어느 디자인을 선호하느냐는 나라마다 다르니 신중해야 합니다. 비차드 총장은 법률가로 일하다 교육전문가로 변신, 교육부 차관까지 지내고 총장이 됐다. 그는 “학교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학자보다는 유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교육전문 매니저가 필요하다”며 ‘학교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시행기자/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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