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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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곤명, 채석장 예정지 안 고분 발견
일본인의 혼을 쏙 빼놓는 ‘이도다완’의 생산 추정지 중 한 곳인 경남 사천 곤명에 대규모 채석장 허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관청인 경남도와 사천시는 채석장 예정지 안에 문화재와 관련한 특이사항이 없다고 했지만, 민원을 제기한 도예가와 환경단체가 현장을 살펴본 결과 채석장 예정지 안에 고분 1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경남 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산으로, 사천시의회 의장이 회장으로 있는 레미콘 업체가 10년간 채석장을 운영하기로 하고, 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지금까지 채석장 예정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벌였던 경남고고학연구소와 해당 관청인 경남도와 사천시는 채석장 예정지 안에 문화재가 없다는 견해였다. 그런데 민원을 제기한 도예가와 환경단체가 고분을 찾아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새로 발견된 고분은 석곽묘로, 육안으로 살펴보아도 돌을 쌓아 무덤을 만든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경남 사천시는 최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경남고고학연구소에서 조사한 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다시 둘러본 도예가 김영태씨와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채석장 허가 예정지 안에서 고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영태씨는 “4월말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채석장 예정지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고분과 가마터가 발견되었지만, 다시 환경단체와 현장을 살펴보았더니 채석장 예정지 안에 고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석장 예정지 안과 밖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고분만 해도 여러 기가 넘는다”면서, “좀더 세밀하게 현장을 조사하면 더 많은 고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 등 관련 기관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보전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훼손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귀중한 역사를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환경운동연합 이종명 사무국장은 “채석장 예정지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고분도 채석장이 가동되면 훼손될 가능성이 높지만, 예정지 안에 있는 고분은 더 심각하다”면서, “여러 개의 고분이 발견된 만큼 해당 관청은 채석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문화재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국민고충처리위 견해] “허가예정지 안에 문화재 없어” 허가 가능 판단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최근 민원 회신을 통해 “실제 채석허가 신청구역 안에는 막사발 가마터와 옹기 가마터 등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유산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진입도로 개설 예정지역에 옹기가마터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채석허가 신청지역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시설물이 없고, 민원인이 현지조사에서도 이를 인정했다”면서, “채석허가신청지역은 산림법시행령에 의한 채석허가 제한지역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답변은 논란이 되는 지역에 채석허가를 내주고, 돌을 캐내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답변에 대해 진주환경운동연합 박노정 의장은 “형식적으로 법의 기준에 따른 부분만 살펴보고 답변한 것”이라며, “채석장예정지역과 진입도로 바로 인근에 있는 고분과 가마터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의장은 “진주를 비롯한 사천 일대는 일본인들이 국보로 지정하고 생명처럼 귀중하게 여기는 ‘이도다완’의 생산지로 지목받는 곳으로, 채석장 예정지역은 그 중 한 곳에 포함될 지도 모른다”면서, “채석장 허가 예정지역 안에 고분과 가마터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에 있는 문화재가 보전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시 입장] “고고학연구소 조사에서 특이사항 없어” “재조사 후 조치” 경남 사천시는 채석허가 예상지역의 지리적 여건과 주변사항 등을 고려할 때, 경관저해 요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천시는 최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쇄골재의 안정적 공급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채석장과 주변의 문화재 여부에 대해, 사천시는 “경남고고학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재조사 후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성효 기자 (ysh@ohm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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