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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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극과극' 아파트 인테리어, 50억 VS 1억
불황으로 인한 소비 양극화는 아파트 인테리어도 '극과 극'으로 가른다.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약 52억여원으로 사상 최고가 주상복합건물로 고소득층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갤러리아 포레. 그리고 주변 전세 시세 대비 80％ 이하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무주택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각각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비교해 봤다.  ◇'50억원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 호텔이야? 갤러리야? 서울숲 인근 뚝섬에 지어지는 갤러리아 포레의 모델하우스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불과 100미터 거리에 위치해있다. 그 흔한 간판이나 로고 하나 없어 폐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사전예약을 하고 가야 문을 열어준다. 모델하우스에는 국내 디자인으로 설계된 233㎡형(구 70평형·약 27억4000만원)과 세계적 건축가인 장 누벨이 설계해 '장 누벨 유니트'로 불리는 331㎡형(구 100평형·약 45억원)이 마련돼 있다. 2층에 마련된 233㎡형은 천연 대리석이 깔린 거실이 고급스런 호텔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실 한켠에 위치한 주방 가구는 이탈리아산 명품 브랜드인 아크리니아(Arc Linea). 주방 가전은 독일 브랜드 밀레(Miele)로 채워져 있다. 주방에선 이밖에 이탈리아 스나이데로(Snaidero)와 독일 지마틱(SieMatic)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로 변경된다.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서면 바닥이 대리석에서 원목으로 바뀐다. 원목 바닥재는 이탈리아 브랜드 지오르다노(Listone Giordano) 제품으로. 핀란드산 자작나무인 플라이우드로 시공돼 오히려 대리석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설명. 이어 욕실을 들여다보니 좌변기는 일본의 세계적 브랜드인 토토(Toto). 세면기는 독일의 쾰러(Kohler). 자쿠지 욕조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whirlpool)사의 제품이다. 그러나 이들 명품 브랜드도 안방 욕실에 설치된 샤워기에 비하면 소박한(?) 수준이다. 분양 상담사는 "독일 브랜드 한스그로예의 제품으로 3000만원을 호가한다"고 귀띔했다. 3층에 전시된 장 누벨 유니트(331㎡형)는 아예 호텔 수준을 넘어 갤러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파격적이다. 바닥은 물론 벽까지 온통 하얀색의 천연 대리석으로 설계돼 벽지를 찾아 볼 수 없다. 현관에서 거실로 길게 이어지는 수납장은 장 누벨이 이탈리아 유명 가구업체인 몰테니＆C(Molteni＆C Spa)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가격이 무려 1억5000만원에 이른다. 주방 가구는 이탈리아 브랜드 미노티(minotti)의 제품으로 천연 대리석 소재를 사용해 거실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1억원 전세' 은평뉴타운 시프트. 작은 고추가 맵다? SH공사의 시프트 주택은 모델하우스부터 남달랐다. 돈을 들인 모델하우스가 아니라 건축중인 아파트 중에서 한 집을 먼저 완성한 것이었다. 은평뉴타운 2지구 3블럭에 위치한 전용면적 59㎡형(구 18평형) 모델하우스에 들어서자 깨끗한 강화마루가 깔린 거실과 제공 면적에 비해 넓어 보이는 실내 공간이 시선을 잡았다. 발코니 확장 공사로 인해 거실이 넓어진 덕분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욕실과 주방 등에 한해 필수적인 부분으로 그쳤다. 그러나 이름도 모를 싸구려가 아닌 국내의 유명 브랜드로 설치돼 마감재의 품질에 대한 믿음을 높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방. 빌트인으로 설계돼 가스레인지는 LG전자에서 생산한 TGR-B612S 모델이 사용됐고 레인지후드는 주방 가전 분야의 유명 업체인 하츠(Haatz) 제품으로 구성됐다. 거실창과 발코니창은 모두 LG화학의 'Z:IN'(지인)을 사용했다. 특히 발코니창에 사용된 지인 하우트(HAUT)는 국내 최초의 PVC 발코니창호로 유명한 제품이다. 또 홈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설치된 '이지온(EZON) 월 패드'(모델명:SHN 8207) 역시 지난해 독일 IFDH가 주관하는 '2008 iF 머티리얼 어워드(Material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세면기와 좌변기. 욕조 등 욕실 용품은 '대림B＆Co'(구 대림요업)의 제품이 사용됐다. ◇'극과 극' 인테리어의 허와 실은? 갤러리아 포레는 세간의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초호화 명품으로 도배된 인테리어 '거품'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특히 샤워기가 중형차 가격에 버금가는 3000만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은 명품의 성능이나 이름값을 떠나 많은 서민들에게 괴리감을 줄 수 밖에 없다. 시장의 반응도 마뜩지 않은 듯. 분양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계약은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장 누벨 유니트의 경우에도 전통적인 한국 아파트의 구조와 매우 달라서 인테리어는 뛰어나지만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일각에서 받고 있다. 더욱이 분양가의 10％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데. 최대 5억여원이나 되는 거액을 스타 건축가의 이름값으로 내는 부담도 적지 않다. 분양소 측은 "청약자의 20~30％ 정도가 장 누벨 유니트를 선택하는 데 거주 목적 외에 파티나 접대. 전시 등의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프트 주택의 경우 낭비를 최소화한 실용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SH공사의 한 관계자는 "시프트의 마감재는 민영 아파트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이 때문에 시프트는 가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던 임대주택과 달리 중산층 시민의 새로운 주거 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3블럭 59㎡형의 청약은 1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급가 역시 시세보다 저렴한 1억199만원이다. 그러나 은평구과 서초구 반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도리어 아파트 단지의 조경과 공용시설을 많이 꾸미다 보니 관리비가 높다는 원성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입주한 은평뉴타운의 시프트 전용 아파트의 일부 가구들은 높은 관리비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최근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민 대다수가 중산층 서민이기 때문에 관리비 문제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서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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