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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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친환경건축자재 인증마크...속 타는 자재업계
 <건축자재의 친환경성 여부에 따라 부여되는 각종 환경마크. 왼쪽에서부터 GR마크, 환경마크, HB마크, 동화에코마크> 그린?? , 에코?? , 친환경?? …. ‘저탄소 녹색성장’이 정책기조로 등장한 이래 우리 사회,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녹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해물질의 온상이자, 에너지낭비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반환경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건설산업은 특히 친환경에 관심이 높은 곳. 친환경건축, 친환경인증자재 같은 말의 사용빈도가 부쩍 늘어난 이유다. 이들 제품의 친환경성은 흔히 친환경인증 마크 부여 여부로 판단된다. 소비자는 친환경 인증마크를 받은 가구는 새가구증후군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하고 값이 더 비싸더라도 선뜻 지갑을 연다.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친환경인증 마크라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인증마크의 신뢰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최기관이 각각인 탓에 통일된 기준이 없고 판단기준 역시 애매한 데다 일부 인증기관의 경우엔 자격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축자재의 친환경 여부를 인증해주는 마크는 크게 세 가지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의 GR(Good Recycled)마크와 환경부의 환경마크,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Heathy Building Material), 일명 클로버마크다. 이들 중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HB마크다. 환경마크가 제품이 제조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자원 재활용, 에너지절약, 오염물질 저감 등 제품 전반의 환경성을 평가하는 데 반해 HB마크는 유통 단계 제품의 실내공기 중 오염물질 방출량만을 기준으로 3등급으로 나눠 인증마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구, 바닥재 같은 건축자재는 일회용품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사면 보통 5~10년은 쓴다”며 “때문에 이들 제품의 친환경성은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HB마크를 부여하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자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건설 관련 업체들이 회원사로 가입돼있는 단체가 부여하는 친환경마크가 과연 공신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협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을 거란 얘기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HB마크는 생겨날 당시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했지만 건설사들이 자재업체가 납품하는 제품에 이 마크 인증을 필수로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의무조항으로 변질됐다”며 “(HB마크가) 협회와 회원사인 건설사간 편의 봐주기용 도구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한국공기청정협회는 HB마크의 친환경마크로서의 합당한 자격과 적합성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소송을 지난해 초 제기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자재업체는 독자적인 친환경마크를 만들어 거래처인 가구회사들에 부착해줌으로써 또 하나의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 목질자재업체 중 시장 점유율 1위인 동화기업은 ‘동화에코마크’를 만들어 자사 제품인 동화에코보드를 사용해 만든 가구제품에 부착해주고 있다. 동화에코보드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E1(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리터 당 0.5~1.5mg), E0등급(0.03mg 이하)을 받은 목질자재로 친환경성이 한층 높아진 보드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동화기업이 독자적인 환경마크를 만들어 가구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자사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업체를 반환경적으로 몰아 배척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일부 선진국에선 E0등급부터 친환경보드로 본다”며 “동화기업은 자사의 E1등급 보드까지 한데 묶어 친환경이라 광고하고 인증마크까지 발급해줌으로써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래 동화기업 관계자는 “동화에코마크는 소비자의 건강권을 존중하고 구매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아름기자 pouvoir@〈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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