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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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세계문명에 새겨진 ‘그릇’의 역사…[KBS 스페셜 다큐]
 KBS 스페셜 다큐 ‘도자기’ 중국이 발명하고 이슬람이 발전시켰으며 유럽이 완성한 그릇. 도자기는 이처럼 문명사적 물건이다. 그 역사는 기원전 8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그 흔적은 전세계에서 발견된다. 7일 ‘1부 흙으로부터’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KBS 스페셜’(KBS1·오후 8시)을 통해 방영되는 HD 다큐멘터리 ‘도자기’(사진)는 도자기를 축으로 세계 문명사를 재해석하는 거시적 작업임과 동시에,도자기라는 물건에 대한 미시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스케일이다. 총 제작기간 3년,5대륙 30여 개국 현지취재,제작비 12억5000만원이라는 물량도 엄청나지만 기원전 8000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훑어가는 작업도 방대하다. 이렇게 탄생한 6부작에는 도자기의 발생부터 교류 및 진화과정,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를 아우른다. 이 과정은 한 마디로 ‘흙에서 우주선까지’라고 할 수 있다. 토기에서 출발한 도자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는 우주선의 내화타일로 이용될 예정이다. 도자기의 발전을 추동해온 핵심적 고민은 흙으로 빚은 토기의 흡습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있다. 이 고민은 1000년 전 중국이 도자기를 발견함으로써 해결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도자기가 동서교역을 활성화시켰다는 사실이다. 비단이 육상에서 실크로드를 열었다면 도자기는 바다에서 차이나로드를 열었다. 중국의 도자기 교역 루트는 포르투갈,스페인,남아프리카,인도네시아,아랍 등에 이른다. 도자기의 진화와 생명력을 떠받치는 힘이 문명간 교류와 융합이었다는 발견도 신선하다. ‘중국이 발명하고 이슬람이 발전시켰으며 유럽이 완성한 그릇’이라는 말처럼 도자기라는 하나의 물건에는 수많은 문명의 코드가 담겨있는데,그 이유가 바로 역동적인 교류와 창조적인 융합에 있다. 청화백자는 중국과 이슬람의 합작품이었다. 이 다큐멘터리가 한국의 도자기에 대해 할애한 분량은 많지 않다. 제작진은 “도자기 문명사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자기의 종주국 중국 송나라에서도 고려청자의 비색을 최상품으로 평가했으며,일본 도자기가 중국의 경쟁자로 부상한 것은 임진왜란 당시 데려간 조선 도공들 때문이라는 점 등이 제시된다. 윤찬규 PD는 “영국 BBC나 일본 NHK와 맞설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도자기에 관한 다큐멘터리로는 세계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음악은 재일동포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맡았다.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 , [ 2004-11-04 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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