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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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타일..콘서트 홀
 새콘서트홀 '도자궁전' 개관.13~17일 개관 기념 음악회 이름도 예쁜 새 콘서트홀 ‘세라믹 팔레스 홀(도자궁전)’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맞은편 밀알학교에서 오는 13일 개관한다. 장애청소년 교육시설인 밀알학교의 음악당이지만, 전문 연주자와 음악애호가, 지역사회를 향해 활짝 열린 고품격 연주홀이다. 여느 콘서트홀과 달리 실내음향에 영향을 주는 내부 확산체를 세라믹 도자기로 장식했다. 총좌석수는 2층 발코니석을 포함해서 486석. 성악·실내악, 40인 안팎 편성의 하이든·모차르트의 관현악곡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 개관을 앞두고 내부단장이 한창인 '도자궁전'콘서트홀에 모인 최승원,주러검,홍정길,전진용,유걸씨(왼쪽부터)/김창중기자cjkim@chosun.com 도자궁전은 남서울은혜교회를 이끌며 밀알학교와 밀알갤러리 등 밀알단지를 일군 홍정길목사의 비전, 건축음향전문가 전진용(한양대교수)씨와 건축가 유걸(건축사무소 INTER 대표)씨의 기술 개발과 접목, 중국의 저명 도예가 주러겅(朱樂耕)의 예술적 열정의 합작품이다. 홀에 들어서면 파스텔조 도자기로 장식한 벽체가 예술작품처럼 아름답다. 도자기라고해서 무슨 그릇이나 주발로 벽을 장식한 게 아니다. 도자기의 재료인 세라믹 소재로 구워낸 입체 타일을 촘촘히 박았다. 연주자가 오르는 무대 뒷벽도 마찬가지. ‘음악을 보고 미술을 듣는’ 아트홀이다. 이 홀의 내부음향 확산재인 세라믹 타일이 바로 주러겅(53)의 작품이다. 주씨는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 출신으로, 중국 현대 회화자기의 최고 작가의 한사람. 3년전 홍정길목사의 요청으로 콘서트홀 입구 외벽에 길이 18m ‘생명의 빛’ 도자벽화를 제작하던 주씨에게 전진용씨가 “내부벽체까지 도자기 재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주씨는 중국에서 도자 타일을 1300도 고온에서 구워 한국으로 실어왔다. 전교수가 음향이론을 적용해서 설계한 크고작은 타일을 굽는데 들어간 흙만 80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진용씨는 “홀을 둘러본 세계적 음향학자들이 적정 잔향, 소리의 쎄기, 음향적 공간감에서 탄성을 터뜨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자기 확산체는 나무나 석고 등 기존재료에 비해 음의 확산효과가 뛰어나지만 어느 콘서트홀도 시도하지 않은 신재료”라고 했다. 청중이 꽉 찰 때 도자궁전의 잔향은 1.5초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 전씨는 “소리가 풍성하고 세부 전달력이 빼어나다”고 했다. 도자궁전은 개관을 기념해 13~17일 닷새간 기념음악회를 한다. 홍정길목사는 “전문연주자를 초청하는 기획공연과 대관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예술감독격으로 공연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테너 최승원씨는 “개관무대를 장식할 우베 하일만과 자비네 리터부쉬는 한국에 처음 오는 스타”라며 “고품격 홀에 걸맞게 스타와 대가들이 서고 싶어하는 홀로 가꾸고 싶다”고 했다. (02)3412-4444 /김용운기자 proart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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