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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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위에 부는 예술바람
식탁위에 부는 예술바람 미술시장이 전반적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아트도자 기’시장에는 봄바람이 솔솔 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아트도자기는 일명 ‘생활도자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식생활이나 인 테리어용품으로 쓰이는 도자기를 말한다. ‘아트’라 불리는 것은 대량 생산된 도자기와는 달리 도예가에 의해 한정 생산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트도자기는 최근 2,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활 속 에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중산층이 늘면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 상 품으로 대량 제작된 그릇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예술적 향기를 맛볼 수 있 는 데다 음식을 담았을 때 한결 돋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독자적 예술 컨셉트’를 내세운 식당들이 하나둘씩 증가하는 데 다 개성 있는 식탁 차림을 제안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며 요리 전문가가 속속 등장하면서 아트도자기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구 신사동의 ‘우리그릇 려(麗)’라든가 논현동의 ‘세 라믹 요’, 종로구 인사동의 ‘가나아트샵’ 등 시내 10여개의 공예화랑 에는 ‘남과 다른 도자기’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우리그릇 려. 지난 1999년 8월 오픈한 이 도자기 갤러리의 경우 2001년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 연간 20~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갤러리는 1~2개월에 한 번씩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 이헌정, 이천수 씨 등 인기 도예가의 일부 작품은 매진사태를 빚은 바 있다. 큐 레이터인 정서영 씨는 “2001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두드러지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유명 작가가 새로운 그릇을 발표하면 절찬리에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정씨는 “3~4년 전만 해도 생활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작가들이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작품 위주로 제작했으나 이제 생활 속에서 즐겁고 유용하 게 쓸 수 있는 독특한 그릇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 것도 시장 확산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즉 현실과 유리된, ‘작품을 위한 작품’이 아 니라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개성 있는 그릇들이 앞다퉈 나오면서 디자이 너, 식당 오너 등 이른바 ‘트렌드세터’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실례로 강남구 논현동의 ‘일 치프리아니’ 같은 이탈리아식당의 경우 개업 전부터 식당의 전체 스타일 및 인테리어 컨셉트에 맞는 도예가 작 품을 수배, 작가에게 그릇 일체를 직접 주문한 바 있다. 또 해당 작가의 아트 도자기 제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줄 정도로 그릇을 중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 식당은 깔끔한 미술작품과 함께 “독특한 아트도자기 덕을 톡톡히 봤다”고 자체 분석을 내린 바 있다. 이 밖에 최근 문을 여 는 식당이며 카페들도 ‘예술적 식기’에 저마다 큰 관심을 표명하며 색 다른 아트도자기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엇비슷한 식기류에 식상한 멋쟁이 주부들이 아트도자기로 식탁을 차리는 예가 크게 늘면서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활기 를 띨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트도자기시장의 소비층이 아직도 얕고 좁은 데다 작가들의 숫 자도 한정돼 일본처럼 보다 폭넓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예술 을 적극적으로 애호하려는 태도가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yrlee@ned.co.kr 발췌/내외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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