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6부작 다큐"도자기" 그 프로에서 우리나라는

ㆍ작성자	제3도예
ㆍ작성일	2004-12-15 (수) 13:14

ㆍ조회: 1788

Re..6부작 다큐"도자기" 그 프로에서 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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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자색깔이 궁금해요... - 이지섭 ┼
│ 일요스페셜 "도자기"를 보다가 궁금했는데여....
│ 우리나라 청자색깔은 왜 좋다는 건가요?
│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은 다양하게 소개가 되면서 울 나라는 청자만 다루어서 실망 했지만 그나마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싶어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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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 하하.. 네에
"하나라도 제데로 알고싶다"는 질의자의 솔직한 바탕이 가슴에 와 닿아 간략한 답변이나마 드리고자 합니다.
아~~ 도자기가 업(業)인 제게도 매주 일요일이 "도자기"의 시청에 있어 감탄의 연속이었지요. 6부작 다큐"도자기" 그 프로에서 우리나라는 청자만 다뤘다고 모두들 아쉬워하던데..도예가인 저도 그점에대해서 공감합니다.
암튼 당대 테크놀로지(technology) 제품인 "도자기"의 세계문명의 전파라는 실크로드에 버금가는 세라믹로드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역사란 무룻 승자의 기록이 되듯..현재의 도자세계사를 다루는 관점에서 세라믹의 주도권을 줜 국가위주 또는 유물이나 근거자료 등의 위주에서 우리에게 없었던 국내 아트 세라믹 관련 도예계/요업계/문화계의 아쉬움을 먼저 탓해보아야 할듯 싶네요...!!

프로그램에서 잘 보여주듯... 청자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등장의 원인은 옥(玉)과 관계되어 있다고 나오지요. 도자기 제조술은 한국에도 전해져 고려시대에는 곧 중국자기를 능가하는 독창적인 청자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면서 특히 고려시대에 도자기 제조기술은 당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고려시대에 그 기술이 발달하여 오히려 본 고장 중국으로 역수출하기도 하였죠. 중국의 녹청자와와 달리 비색청자 혹은 순청자라고 불리는 청자는 고요한 연못을 들여다보는 듯한 색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특히 송나라인들은 천하의 제일의 것으로 '고려비색(高麗秘色)이라 하여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기술이라고 극찬하였습니다.

고려청자의 가장 큰 신비라고 불리우는 오묘한 비취색을 내는 비밀은 도자기를 구울 때 바르는 유약에 있습니다. 유약 가운데 미량의 철분이 있어, 높은 온도의 환원염(還元焰)이라는 불꽃과 반응하여 청록색의 오묘한 빛깔을 띠게 됩니다. 대체로 환원이 불충분하거나, 또는 불순물이 함유되어 있으면 유약색깔이 녹황색이나 회녹색, 때로는 산화되어 황갈색을 띤 것도 청자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보통 '고려청자'라고 하면 푸른색을 내는 도자기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녹색에 가까운 맑은 청록색입니다. 또 고려청자에는 담록색, 연두색, 회청색을 내는 여러 이색(異色)청자와 상감청자, 진채청자 등의 다른 기술을 발휘한 이기(異技)청자 등 여러 가지 청자의 유형들이 있습니다. 다만 단순안료의 발색 즉, 코발트나 구리성분의 산화에 의한 녹유(綠釉)는 청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청자는 산지와 시대에 따라 갖가지 구별이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고 질문자의 말대로 청자의 색깔이 왜? 좋은지에 대하여 조금 더 덧붙여 보겠습니다.

고려청자는 공예품으로서 형태에서 보여주는 곡선의 아름다움 즉, 부드러운 선의 곡선미가 생동감있게 잘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려미술의 특징인 조각도의 힘찬 선(線)을 지니고 기물과 일체가 된 시적인 운치가 넘치는 회화적인 상감문양, 유연하고 유려한 선의 흐름을 지닌 형태, 세련된 기형을 지니면서 푸른색의 유약은 광택이 은은하고 안정감을 주는 반투명의 비취색을 띠게 됩니다.
전통 청자는 만드는 과정도 까다롭고 어려워서..고려청자의 푸른 호숫가에 비친 파란 하늘빛이 섞인 듯한 그 특별한 비취색을 내기도 힘들고..어렵게 제작하여 수십개 구우면 티없이 맑은 색을 띤 최상품은 제한적일 정도로 적은량을 건지다 보니 귀한 보석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봐야 겠지요.

또 기술을 더 발전시켜 상감기법이라는 것을 발명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장식기법입니다. 문양과 기법이 독특한 것은 자료나 문헌에 고려 상감청자의 그 정교한 아름다움이 잘 나와 있습니다. 상감청자의 출현으로 고려청자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 하였고 유약은 얇고 투명해져서 푸르스름한 유약을 통해 상감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고려의 전성기에는 기와에 청자 유약을 입힌 청자기와가 제작되어 정자를 지었다고 하니 고려 건축의 화려함을 엿볼 수가 있지요. 그 비싼 청자로 기와를 올렸으니 얼마나 부국강병을 꿈꾸고 또, 실천했던 시기였겠나 하는 감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군요.
우리는 세계에서 뛰어난 도자문화를 이룩한 민족입니다. 특히 청자(靑瓷)를 완성함으로써, 도기(陶器)에서 자기(瓷器)로 도자 제작 기술상의 진보를 이루었으며 중국과 함께 세계도자사에서 매우 독자적인 성격을 띠었고 1231년 몽고의 침입이후부터 쇠퇴하지만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로 계승되어 집니다.
간락한 사실 설명에 불과하지만 도움이 되시길..

이지섭: 성의 있는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