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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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를 보면 文明이 보인다"
KBS 1TV가 매주 일요일 밤 8시에 방영하는 6부작 스페셜 다큐멘터리 '도자기'( 윤찬규ㆍ신재국 연출)가 방송을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자기를 여러 나라 문명의 복합체로 파악하는 이 프로그램은 여느 다큐멘터리 와 달리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세계 문명사를 고찰한다. 지난달 7일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다큐멘터리는 도자기가 종주국인 중국에서 한 국 일본 이슬람 유럽으로 어떻게 전파되어 나갔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조선 백자나 고려 청자를 탐구하며 한국 도자기에 주목해 왔던 기존 프로그램 과는 확실히 다르다. 프로그램 내레이션을 쓴 김주옥 작가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도자기가 어떻게 전파되고 교류됐는지를 탐구했다"며 "중국과 이슬람 그리고 한국과 유럽의 도 자기 기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송나라가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오늘날 미국이 우주선을 제작한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운을 뗄 만큼 당시 도자기 창조술이 일종의 첨단 과학이었 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물건의 교류사를 탐구하는 것은 당대 최고의 문명을 둘러싸고 세계 가 벌인 창작 경쟁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도자기' 인터넷 게시판에는 참신한 문명 탐사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찬 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자기를 통한 인류 문명 탐구 시도가 매우 신선하다"(아이디 halm)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6부까지 방송된 후 관련 내용을 책으로 편성해 달라" (xenolee) 고 제작진에게 주문하는 시청자도 있다. 물론 도자기 종주국 중국의 화려한 자기술에 비해 한국 도자기에 대한 소개가 적다는 불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이 다큐멘터리가 원래 설정한 주제를 감안하 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부 '자기의 탄생'에서부터 3부 '붓의 시대'까지는 주로 도자기의 기원과 청자 탄생의 비밀을 탐구했다. 특히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청화백자가 알고 보면 코발트를 사용하는 이슬람 서역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 장 화제가 된 부분이다. 4부 '청화백자의 시대'와 5부 '도전의 세기'부터는 중국의 도자 기술이 전 세 계로 뻗어 나갔다는 사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중국으로 건너가고자 필사적으로 교역길을 마련한 유럽인들의 노력을 다룬 데 이어 5일 방영된 5부 '도전의 세기'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전해진 자기술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통해 17세기에 재차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유 럽에서 이른바 '자포니즘'이란 대유행을 불러 일으키게 된 과정을 밝힌다. 방송은 오는 12일 마지막 회인 '문명을 넘어'를 통해 산업혁명부터 유럽에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도자기의 운명을 다룰 예정이다.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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