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
|
신영훈 韓屋문화원장 '古건축계 거장'
"맞춤아파트 같은 21세기 韓屋지어야죠" 평생 한국 건축 알리기에 몸을 바쳤던 신영훈(申榮勳·67) 한옥문화원장의 한옥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한옥문화원에 나와 전문인 양성반이나 일반인 교양강좌반에서 강의를 계속 중이다. “한옥은 폐기되면 사람처럼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친환경적입니다. 하지만 생활하기에 불편하다는 점은 극복할 필요가 있어요. 이제는 21세기 한옥을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무조건 전통만을 고집해서야 한옥의 미래가 있을 수도 없고….” 서양 건축의 장점도 수용해 ‘21세기 한옥’의 개념을 시급히 정립해야 한다고 신 원장은 역설한다. “산업혁명 이후 근대 서양 건축의 장점으로 대량 생산된 건축 자재를 활용해 다수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점을 꼽을 수 있어요. 태백산에 까치구멍집이라고 있습니다. 사방으로 둘러친 벽 안에 방은 물론 마루와 곳간, 외양간, 부엌까지도 구비한 집이지요. 이런 구조는 사실 아파트와 다를 바 없거든요.” 아파트 역시 21세기형 한옥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말이 신선했다. 다만 구조가 조금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옥 천장은 높낮이가 다릅니다. 앉아 있는 방에서야 천장이 높을 필요가 없지요. 서서 일하거나, 왔다갔다 해야 하는 마루나 부엌 쪽은 천장이 높아야 답답하지 않고 기(氣)도 통합니다.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이야 만날 똑같은 높이의 천장에서 지내야 하니 답답해서라도 집에만 있을 수 있나요. 마루에 있는 큰 창에 처마만 달면 비가 와도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지금 아파트들, 비 오면 문 닫고 답답하게 지내야지요?” 그는 문화원 창 너머로 보이는 한옥 두 채를 가리켰다. 비가 새는지 지붕 위로 천막을 덮어 추녀선 등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저런 집을 한옥이라고 소개할 수야 없죠. 하긴, 그나마 일고 있는 한옥에 대한 관심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되겠고…. 에이, 그만합시다.” 개성 출신인 그가 건축사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중앙고등학교 3학년 시절, 훗날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가 최순우 선생의 미술사 강의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였다. “한국의 미술강좌라는 제목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알고 보니 고향 선배시더군요. 졸업한 뒤 국립박물관으로 최 선생을 찾아가 자원봉사라도 하겠다고 했더니 일제시대 유물카드를 우리 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최순우로부터 미술사에 대한 안목을 배웠던 그는 1959년 인생의 또 다른 스승을 만난다. 역시 고향 선배였던 고건축전문가 임천이었다. 그는 불국사 대웅전, 석굴암, 경천사터 10층석탑 등 내로라하는 국보급 건축문화유산의 중수나 복원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살아있는 문화재’로 불렸던 당대 고건축계의 거장이었다. “임 선생을 따라 수원성 동장대(東將臺·장수가 지휘하기 좋도록 높은 곳에 쌓은 대) 보수 공사에 처음 참여했지요. 그게 고건축과 처음 맺은 인연이었어요.” 이후 국보 1호 숭례문과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 화엄사 각황전, 쌍봉사 대웅전, 진주성 등 각종 중수(重修) 및 보수 공사 등에서 감독관을 지냈으며, 대영박물관과 덴마크 국립박물관 한국실에 사랑방 등 한국 전통 건축시설을 건립하며 한국 최고의 건축사가 중 한 명이 됐다. 한옥문화원을 설립한 것은 2000년 8월.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인반과 일반인을 위한 건축교양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은 800여명이며, 인터넷 온라인상(www.hanok.org)에도 3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
| 
|
세금 계산서
바구니 : 
오늘뷰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