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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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미를 찾아서
 출 판 사 : 다른세상 출판년도 : 2000년 정 가 : 10,000원 소 개 암각화, 남근석, 돌장승, 석불, 석탑 등 우리나라 돌 문화에 담긴 의미와 그 미학을 살펴본 책. 저자들은 도형·동물·사람 등이 조악한 형태로 새겨진 암각화나 남아선호 사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남근석, 그리고 세련미와는 거리가 먼 돌장승 속에서도 조상들의 정신세계와 예술혼, 미학적 가치들을 하나씩 발견해낸다. 예를 들어 암각화는 고대인의 생활상과 정신세계가 표출된 장소이며 땅(여성신)위에 솟아있는 남근석은 풍성한 수확을 표현한 원초적인 상상력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또 퉁망울 눈에 주먹코, 어설픈 웃음을 짓고 있는 돌장승은 우리민족의 정서와 희망을 반영한 기원물이라고. 이 외에도 책은 인간적이며 소박한 석불, 사찰의 핵심인 석탑 등을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각 시대별로 찬찬히 살펴보며 그 특징과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각 주제를 5명의 저자가 나누어 쓴 글이어서 문체나 설명방식의 통일성은 부족하지만,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전통 돌문화 속의 미감(美感)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목차 1. 암각화, 태양빛으로 살아나는 생명 1. 바위그림 속에 담긴 인간의 간절한 꿈 2. 신새벽을 뚫고 울려퍼지는 고래 울음소리 3. 생명의 부활을 꿈꾸는 바위그림들 4. 암각화 유적지를 찾아가는 길 5. 암각화, 수천 년을 건너온 인간의 역사 2. 남근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성 1. 자연과 함께 살고자 한 인간의 갈망 2. 풍요로운 삶에 대한 희원과 갈구 3. 너무나 인간적인 원초적 상상력 4.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 5. 남근석을 찾아볼 수 있는 곳 6. 남근석, 가장 오래된 믿음의 틀 3. 돌장승, 신이 상상한 인간의 미소 1. 오랜 인생의 경험이 묻어나오는 미소와 여유 2. 사람 얼굴을 한 장승은 언제부터 세워졌을까 3. 그곳에 왜 돌장승을 세웠을까 4. 마을의 기복을 비는 열린 공간, 장승제 5. 장승, 희망을 담은 우리의 얼굴 4. 석불, 우리의 숨결과 정서가 담긴 바위의 혼 1. 남산, 이상적인 부처의 세계 2. 우리가 창안한 화강암 석불 3. 삼국시대 불상의 인간적인 조형미 4. 이상화된 사실미, 통일신라의 석불 5. 우리 석불이 걸어온 토착화의 길 6. 석불,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절대적인 존재양식 5. 석탑, 인간의 영원이 담긴 초월적 미학 1. 인간의 고통이 빚어낸 초월의 미학 2. 시간이 사라져 버린 우주의 중심 3. 불탑을 세운 석공의 마음 4. 우리 석탑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5. 석탑, 예술혼이 빚어낸 황홀한 조형미 신문서평 고대 사람들은 왜 바위에 그림을 새겼을까. '남근'을 닮은 돌을 신앙적 대상으로 모신 것은 더욱 기이하다. 보기 민망할 정도로 남근을 쏙 빼닮은 돌 속에 어떠한 영험이 깃들었다고 그들은 믿었을까. 이런 돌엔 풍요와 다산에 대한 주술적 기원이 담겨 있다면, 석불이나 석탑은 불멸의 예술성을 보여준다. 그러고 보면, 돌은 한국 문화사의 뿌리에 가 닿아 있는 셈이다. 인류문화의 시작이 바로 석기문화가 아니었나. 소재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등 소장 연구자 5명이 쓴 '돌의 미를 찾아서'(다른 세상 발행) 는 우리 문화사의 한 자리를 차지해왔던 돌문화를 다룬 책이다. 한갓 돌이라지만 그곳에도 뿌리 깊은 문화가 있는 것이다. 특히 고대 문화에서는 돌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였다. 족장의 무덤을 거대한 고인돌로 축조했고, 마을 앞에는 선돌을 세워 지표로 삼았다. 커다란 벼랑 벽에는 그림과 부호를 새겨 각별한 장소로 삼았고 돌장승을 세워 마을 신으로 섬겼다. 남근석을 통해서는 풍요와 다산을 염원했고 불교가 들어온 이후에는 석불과 석탑이 만들어지면서 돌을 통해 종교적 믿음의 영원성을 형상화했다. 책은 그중 암각화, 남근석, 돌장승, 석불, 석탑 등 5개 분야에서 돌에 담긴 한국문화의 한 단면을 살피고 있다. 저자들은 남근석 문화에서 농경문화의 염원을 읽어낸다. 대지를 여성으로 파악했던 전통적 관념에서 대지위에 솟은 돌은 다름아닌 남성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이 둘의 어울림에서 농경민들은 풍부한 생산성을 희구했던 것이다. 태안 마애삼존불, 석굴암 등 석불은 부처의 영원한 진리를 표상한다. 그 영원성을 감당했던 것이 또한 돌이었다. 돌과 인간이 만나 만들어낸 예술과 문화의 흔적을 책은 찬찬히 훑어간다. 민속학와 미술사적 연구결과를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풀어썼고 사진자료를 풍부하게 담아 일반인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2000.09.22. 한국일보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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