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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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돌 제작법
오늘날 전돌을 만들 때는 점토를 건조시키거나 소성할 때 심하게 수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화 점토를 30%섞어서 반죽한다. 우리나라 점토의 대부분은 소성이 끝나면 대략 20%의 수축률을 나타낸다. 그러나 흙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으므로 수축율을 미리 감안하여 제작해야 한다. 점토의 성격과 수분의 함량, 제작물의 크기와 두께, 제작하는 곳의 환경 조건에 따라 제작 과정도 다르게 된다. 이 점도 미리 감안해 두어야 완성 후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임원십육지]에서 서유구는 전돌을 만들 때 쓰이는 흙에 대하여 이렇게 언급하였다. "푸른 색이 나는 진흙은 물가에서 채취되며, 질이 좋은 흙은 비옥한 논에서 나오기도 한다. 흙은 끈끈하며 터지지 않고 가루로 만들어도 모래처럼 흩어지지 않아야 상품으로 친다. 흙이 준비되면 물로 적시면서 열 마리의 소를 몰아 되직하도록 충분히 밟는다." 옛날에는 내화점토의 혼합이 없었다. 대신에 규석질의 모래를 섞었다. 이는 깨어진 옛날 전이나, 기왓조각의 태토를 보면 알 수 있다. 신라, 고려, 조선조의 전에 비하여 백제의 전에는 불순물이 거의 섞여 있지 않은 것도 한 특징이다. 예전에는 개기가 끝나면 틀에 흙을 채워 넣고 틀 밖으로 빠져 나온 것은 칠선궁으로 도려내어 깨끗이 정리하였다. 이런 제작 광경이 천공개물에 수록되어 있다. 천공개물이란, 중국 명나라 말기의 학자 송응성이 지은 책 이름이다. 이 책은 전래되는 중국의 선업 기술(농업, 염색, 제지, 양조, 야금 등 18가지)을 집대성한 기술 서적이다. 빚어지 전돌은 굽지 않으면 형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 내야 영구적이다. 이 굽는 일 곧 소성이 성공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소성은 가마에 넣고 한다. 지금은 가스나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개량 가마로 소성하지만 옛날에는 두꺼비가마나 용가마에 나무를 때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기와나 벽돌은 일반적으로 용가마보다는 두꺼비 가마를 사용했다. 정조 때 축조한 수원성은 전돌로 쌓아야 했기 때문에 전돌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자, 청나라의 가마제도를 도입했다. 임원십육지에 그 때의 일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화성에 옹성을 쌓을 때 천공개물의 벽돌 굽는 법을 모방하여 대소의 가마 2기를 설치하였다. 큰 가마에서는 대반전 3천 장을 굽고, 작은 가마에서는 1천 6백 장을 구웠다. 작은 가마에는 2백 바리의 땔나무를 태워야만 비로소 화조가 충분하였다." 그리고 천공개물의 가마 제도를 다음과 같이 기록해 놓았다. "중국의 가마는 벽돌로 쌓고 회로 봉한다. 마음대로 높고 크게 만드는데, 모양이 종을 엎어 놓은 것 같아. 가마 정수리에 움푹히 구덩이를 만들고 수십 말의 물을 길어다 붓는다. 가마 옆에 연기 나갈 창을 4~5개 뚫어서 필요에 따라 불길이 치솟게도 하였다. 가마 속에 벽돌을 재는데, 모로 세워서 여남은 줄을 만든다. 그 위에 판을 놓고 다시 벽돌을 세워 나가는데 마치 구들의 고래를 켜듯이 하여서 벽돌 사이로 불길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꼭대기까지 쌓으면 중앙이 목구멍처럼 되어서 불꽃을 끌어올리는 것이 마치 숨을 들여마시는 듯해서 불길이 항상 일정할 뿐 아니라 주변에 골고루 퍼져서 벽돌이 자마다 고르게 구워진다. 전은 소성할 때의 땔감에 따라 색이 다르게 구워진다. 나무를 때면 청흑색의 전이 되고 석탄을 때면 백색이 된다. 나무를 때는 가마는 꼭대기에 한쪽으로 치우치게 구멍 세 개를 뚫어 연기가 빠지게 한다. 불이 충분하게 핀 후에는 그 구멍을 막은 다음 물로 색을 입히는 전투법을 쓴다. 정수리에 수십동이의 물을 붓는다. 가마 속에 몇 장의 벽돌이 재어졌느냐에 따라 수량을 달리한다. 물은 가마의 토막 아래로 스며들어 수화가 응하면서 벽돌에 검은색을 입히게 된다." 불을 때는 작업이 끝나면 불 땐 시간만큼 식힌 뒤에 가마에서 꺼내게 된다. 꺼낸 벽돌은 바로 공사장에 보내지 않고 땅을 판 움속에 넣고 열흘이나 보름을 지낸다. 구워진 벽돌의 소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이 단계를 거친 뒤에야 벽돌을 현장으로 보낸다. 벽돌은 설익거나 지나치게 익어서 휘거나 일그러지지 않고 푸른기가 돌아야 상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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