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미술의 만남 - 도시환경과 환경조형에 관하여

건축과 미술의 만남 - 도시환경과 환경조형에 관하여-
Meeting of Architccture and Art-On Urban Enbironment ＆ Environmental Sculpture

토론자 :최 만리(조각가 ) 서 상우(건축과,국민대)
정 관모(조각가) 진행자:성완경(미술평론가) 조성력(건축가)
권명광(그래픽디자이너) 김유일(조경가 )
오 휘영(조경가 ) 변 영진(서울시 건축지도과 )
안 영배(건축가) 김 정석(건축가)
조 성렬: ‘84년 11월 9일 서울특별시 조례로 정한 “1％법”시행후 건축물에 대한 환경조각(조형)물이 급증하여 총 145건중 유명건물 37건, 금액으로 26억원, 건당 7천여만원의 실비가 소요되었습니다. 한국건축가협회는 건축물에 대한 환경조형물 설치에 대한 차제 개념 정립과 영역확
대 및 관련분야의 계획수립을 위하여 ‘도시환경과 새로운 장르로서의 환경미술에 관하여’소 주제로 지명해서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안 영배: 건축은 종합예술인데 건축과 미술의 접촉이 많지 않았습니다. 건축주의 자발적 참여가 아쉽고 건축이 예술적 역할을 다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건축과 조각(조형)과의 보완적 관계가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서 상우: 환경미술(예술)은 체험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공적 스페이스(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Open Space)는 예술의 대중화와 공공의 인식이 각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미술의 역할 2가지를 보면 첫째로, 도시미술의 본질적 문제인데 고대에는 영웅이나 군인들의 기념물, 장식물에서 한정되지만 현대는 환경조형물이고 미술이 탈미술화 되어가고 있는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도시환경 측면의 목적으로써 장소성과 방향성을 들 수 있는데 서울시의 조례를 잘 발전시켜서 두 요소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조 성렬: 왜 환경조형물로써 조각이 주축이 됩니까?
최 만린: 원래 건축과 공존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건축은 건축, 조각은 조각으로 분리된 것같습니다. 현대의 건축물에는 Public Space, Open Door, Out Door에 한정되어 있어 문화적 공간형성과 조형에 대한 철학이 형성되어야 하고 규칙 때문에 빈자리를 메꾸는 형식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정 관모: 현대는 조각개념이 바뀌고 있고 설치대상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조각뿐만 아니라 다른 조형물도 확대가 가중되리라 생각합니다.
성 완경: 건축물 앞의 좁은 공간에 요식행위같은 조각물을 “문패조각물”이라고 비꼬는 속어가 있습니다. 이는, 환경물의 장소, 대상의 종류등의 문제나 도시설계, 도시의 이해나 환경미화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환경미술의 문제는 환경조각물에 국한 할 것이 아니라 시민예술적 측면에서 고려, 연구되어야 합니다.
조 성렬: 화제1.의 두 번째 소부재로 환경조각물을 다른 조형물로 확대 가능하다면 어디까지 확대할 수 이겠습니까?
권 명광: 도시미의 구성에서 건축은 단위가 크고 조각은 단위가 작기 때문에 조각을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건축을 통한 예술의 통합과 도시환경의 요소를 종합해서 건물의 미를 살려야 한다고 봅니다.
김 유일: 환경조각물이나 옥외조각물은 미술관의 연장선이라고 봅니다.환경조형물의 대상이 상징조형물, 기념미, Earth Art Furniture. 인물상 등이 있는데 1％법에 적용하다 보니 대상과 분야의 선별이 어려워 대상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 성렬: 앞에 두분이 영역확대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12월에 서울시에서 예술위원회를 발족시킨다는데 환경조형물의 영역범위 및 수용범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변 영진: 환경미술의 설치권장의 법적인 근거를 보면, 우선 외국의 경우 공공기관의 예산 편성 지침에 문예진흥, 도시환경 등을 위하여 예산편성의 의무화를 명문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건축주에게 의무(실제는 권장이지만)를 부과 한다는 것이 다릅니다.
법적 규정의 첫째 목적은 문예예술진흥이며 서울시가 조례로 정한 권장사항입니다.환경조형물은 공사비의 1％범위내로 금액을 정했는데 조형물 대상의 확대영역을 넓히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미술품으로 한정했습니다. 예술품(미술품)의 종류를 보면 조각, 회화, 벽화, 분수대, 조명등, 시계탑등을 들수 있고 위원회의 위원구성은 미술가, 도시설계가, 조경가, 미술평론가등 전문인들로 구성될 것입니다.
조 성렬: 앞으로 설치대상의 영역확대를 바라면서 화제2로 넘어 가겠습니다. 건축과의 만남중에서 우선 환경미술은 건축과 서로 어떻게 관련되어야 하며, 또 건축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십니까?
김 정식: 건축물 자체가 도시의 조형물입니다. 건물을 중심으로 조형물이 조화롭게 배치될 때 서로 보완적인 겨할로 좋은 예술적 분위기가 된다고 봅니다. 건축가가 주축이 되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조, 건물과 조형물과의 예술적 공간을 이뤄가야 하겠습니다. 물론, 대상물에 따라 조경가나 조각가가 주축이 될 때도 있겠지만, 어떻든 서로의 협력하에서 설계 및 환경을 조성하여야 좋은 공간이 될것입니다.
안 영배: 건축과 미술의 연관성이 희박해서 건물과 조형물의 크기나 위치 등이 맞지 않아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작가의 선정을 누가 하는가가 문제입니다. 대부분 미적안목이 없는 건축주에 의해서 선정되고 준공시일이 촉박해서 작가를 설정하기 때문에 그런 부조화와 문제점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건축과 조형물관계는 건축가가 주도하면서 조형예술가들과 협력(기획, 기본설계서 부터 참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조 성렬: 화제2, 건축과의 만남중에서 환경조형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건축가, 조경가, 환경조형의 작가들의 역할과 협력관계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 정식: 외부공간설계를 누가 하느냐가 문제인데 조형물의 선택방법은 건축가와 건축주가 합의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합니다. 건축물이 어느정도 내.외공간이 형성되면 예술가들과 모여서 장소선택, 건축물의 성격에 맞는 조형물과 작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건축가와 예술가 사이에 Information이 있어야 하고 작가들이 성향과 작품의 정보교환이 필요합니다.
김 유일: 건축과 환경미술과의 관계가 도시미관에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건축가의 역할이 커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선정에 있어서 건축가의 조언이 필요하고, 선정된 작가도 건축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서로의 협조, 보완관계가 형성되어 환경조성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서 상우: 서울시가 설치할 예술위원회에 건축가는 위원이 될 수 없습니까?
변 영진: 건축가도 들어가는데 주류는 미술가들입니다.
서 상우: 건축가들이 건축주와 행정가들을 설득하고 리더함으로써 예술적인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고 스스로 건축가들의 지위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성렬: 화제3. 시민과의 공감중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행위로서 환경조형의 작품성과 도시환경은 향유하는 시민의 이해사이에서 어떤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최 만린: 현대 단계로서는 옥외조각, 벽조조각밖에는 시민의식 부족으로 추상적인 작품의 조형물 설치가 곤란합니다. 따라서 조각품은 시민의 접근이 쉽고 친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 명광: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조각물의 받침대가 없어야 합니다. 조형물은 시민의 작품이고 시민과 괴리되어서는 안됩니다. 작품이 시민의 생활 속에 일부분이 되어야 하고,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시민의 조형물이 되어야 합니다.
성 완경: 감상적인 작품이어야 하느냐, 시민과 향유하는 작품이어야 하느냐는 각각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 작가 측면에서 보면, 공공미술작품은 환경에 적합하고 재미있고, 새롭고, 즐거움을 주는 시민의 공유문호, 소통의 충족을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민 측면에서 보면, 시민은 공공조각물의 피해자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환경조각물이 시민들에게 공유문화, 소통의 충족을 줄수 없다면, 이는 보이지 않는 정서적 피해를 주는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따라서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향유하기 위한 작품은 건축가, 도시계획가등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안 영배: 대중성을 중시한 예술품도 있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작가의 순수 예술성의 작품과대중성의 작품을 선별, 설치해야 합니다.
조 성렬: 화제3의 두 번째 소재로 환경조형을 위한 투자를 도시경관의 요소로 좀더 공공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까?
김 유일: 시민의 호감을 갖지 못하는 조각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환경조형물에 설치할 비용의 일부를 공공기관에 공탁하여 기 기관이 장소와 작품선별의 타당성을 조사하여 조각물을 배치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 성렬: 실제 환경조각을 하시다가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정 관모: 건축주의 예술적 이해의 폭을 좁히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설치의 위치에 따라 그 작품의 예술성까지도 좌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건추가, 건축주, 조각가의 협력체제가 되면 장소, 조각물배치 등이 이상적으로 설치될 수 있습니다.
조 성렬: 현행제도의 개요와 시행과정에서 문제등을 들어 봅시다..
변 영진: “11층이상, 연멱적 1만㎡이상인 건축은 조각, 벽화, 기타 환경조형물을 설치,권장할 수 있다”가 1％법의 기본요지입니다. 또한 예술위원회를 설치한다지만 서울시의 입장(거리환경조성에 필요한)과 합치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부적합한 것만 막는다는 심의기관에 불과합니다. 미술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이들의 독주를 견재하기 위하여 다른 분야의 전문인들도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미술가와 다른 전문인들과의 비율은 7:6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조 성렬: 마지막으로 화제4. 작가의 선정과 작품의 심의중에서 도시의 어떤 특정한 장소가 선택된 경우, 작가의 선정, 관련분야간의 대화 그리고 작품구상의 평가등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이상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성 완경: 작가의 선정문제도 관련된 당사자, 건축가, 건축주, 작가에 있어서 주문을 하는쪽에서 작가 선정 및 작품을 선정한다는 무지한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건축주의 인식이 부족하고 건축가들도 조형물의 설치에 대한 대안이 부족합니다. 작가 선정에서 작품의 완성까지 ,Guide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가의 선정에서 유명 예술가에 국한된 경우가 많아 젋은 예술가들도 참여할 수 있는 지명 공모도 권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특정건물에 사용할 비용을 공공기관에 공탁해서 다른 장소의 정비를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정식: 조형물의 사후 심의에 관하여 언급하겠습니다. 건축물이 완공되기 전에 건축가와 건축주, 조경가, 조각가가 함께 모여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지 심의위원회를 통해서 선정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1％법의 역사가 짧아 시행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후 심의보다는 건축가, 건축주, 조각가들의 사전협의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건축가들이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조각이나 미술가들의 그룹들이 알려져서 정보 및 협조를 구하면 심의 없어도 잘 될 수 있을 겁니다.
서 상우: 조각물은 건축물의 내.외부공간에 관련되기 때문에 예술위원회에 반드시 건축가의 참여가 바람직합니다. 건축가들이 예술위원회의 위촉을 할 수 없는지요?
변 영진: 예술위원회의 심의는 작품의 예술성만 아니라 거리환경 및 주위조화 등도 심의합니다. 건축가들은 예술위원회의 7:6비율의 6명에 속합니다. 미술가 협회와 건축가협회가 함께 예술위원회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조형물의 심의 과정에서 건축가의 의견서를 반영시킬 수 있습니다.
조 성렬: 화제4의 두 번째 소재로 1％ 예술투자법의 기대와 이상적인 제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오 휘영: 취지바탕이 문화예술진흥에 있는데 자발적이지 못하고 규칙에 의한 획일적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에 국한되어 있어 지역간 문화의 격차가 심해지고 규격화된 작품(예술성 결여)이 되기 쉽습니다. 11층 이상, 1만㎡의 규정에도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건축주와 건축가, 예술가들의 조형물에 대한 사전 협의후, 예술위원회에서 적부의 심의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안 영배: 공사의 준공 기일에 맞추기 때문에 조 각물의 제작 과정이 짧아 작가의 충분한 예술성을 발휘할 수 없고 법적기준 면적에 맞추기 때문에(주차장 등)조형물의 설치 장소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조형공간의 법적기준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들의 모형전시회도 개최해서 작가들의 P.R과 건축주 및 건축가들이 작품 및 작가의 선정기회를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심의위원회의 임기와 자격을 정해 일반인의 오해가 없어야겠습니다.
김 정식: 작가의 경향, 작품의 가격 등을 알수 있는 팜플렛이나 정보매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의 시한성이 문제인데 예술품도 건축물의 준공시일에 맞추지 말고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예치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조 성렬: 이상으로 한국건축가 축제 1986 건축토론회를 마치겠습니다.

일시: 1986년 12월 2일 장소: 프레스센터 19층 세미나실. 주최: 한국건축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