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타일 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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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미술이 걸어온 길'
 미술이 걸어온 길 / 학고재 발행 '미술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지난 25년간 미학을 가르쳐온 임영방(林英芳) 전 서울대교수는 "'미술'은 글자 그대로 미(美), 즉 아름다움을 재주, 즉 술(術)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한다. 또 '아름다움'이란 '우리의 정신 속에 있는 이상적인 가치로서 우리의 관념에 속하는 것'이며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경험적인 대상'이라고 말한다. 임영방 전 서울대교수가 펴낸 「미술이 걸어온 길」(학고재刊)은 기원전 1만5천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 시작해 20세기 초 초현실주의와 추상미술이라는 '모험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기까지 미술이 밟아온 길을 미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서양미술사 책이다. 이 책은 '미술'을 정의한 다음 시대별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달랐고 그에 따라 아름다움의 구현물도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꼼꼼히 보여준다. 제1부 '미술의 미'에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론(美論)과 고대 그리스의 조각과 신전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하여 중세 미술, 르네상스 미술 초기까지 이어진다. 인간이 무엇을 창조한다는 것이 용납되기 어려웠던 시대이다. 제2부 '창조되는 미'에서는 인간에게 미를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시작한 르네상스 후기의 미술에서부터 바로크 미술, 프랑스 고전주의를 다룬다. 제3부 '다양한 미'에서는 로코코 미술,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사실주의, 인상파, 아르 누보, 입체파,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추상 미술 등 미술의 다양한 양상에 대해 서술했다. 마지막 장 '미술의 발자취'에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미에 대한 탐구의 역사를 주로 미학 이론서들을 중심으로 살폈다. 저자는 유명한 학자들을 단순히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각각의 미술 사조 및 작품들이 갖는 의의를 분석한다. 예컨대 미술사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매너리즘'이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의 단순한 완충 단계가 아니라 이 둘의 중개자이자 바로크 미술의 불씨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뭉크와 같은 표현주의 화가는 니체의 초인사상, 바그너의 민족주의 예술관과 연결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소크라테스, 볼테뉴, 고갱은 철학, 사상, 미술 분야에서 한결같이 인간존재를 문제삼은 탐구자였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10년전 「미술의 길」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던 것을 내용의 전부문을 개정하면서 제4부를 첨가하고 100여편의 칼라 도판을 덧붙여 새롭게 다듬어 펴낸 것이다. 310쪽. 2만원.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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